믿음이 있다고 해서 우리의 삶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예상하지 못한 시련과 어려움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헤아릴 수 없어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간들이 반드시 믿음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믿음이 무엇인지,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조금씩 더 깊이 알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믿음은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때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여전히 선하시고 신실하신 분임을 신뢰하는 것, 우리의 생각과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는 것이 믿음의 중요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믿음의 성숙은 우리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를 증명하는 과정이 아니라,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로 하는 존재인지를 깨달아 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믿음의 여정은 결코 혼자만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파워워십 공동체가 저에겐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서로의 삶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때로는 서로의 짐을 나누어 지는 공동체 안에서 믿음의 길을 걸어가도록 하셨습니다. 누군가의 진솔한 고백을 통해 위로를 얻기도 하고, 다른 이의 삶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다시금 소망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믿음을 놓지 않고 살아가려는 이들의 삶에 스며 있는 나눔을 통해 믿음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나눔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순간들이, 그리고 같은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과 시간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서로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같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함께 기도하고 격려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은혜입니다. 때로는 특별한 말보다 그저 곁에서 함께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의 모든 내용을 기억하지는 못할지도 모릅니다. 함께했던 순간들의 모습도 조금씩 희미해질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 시간 속에서 경험했던 위로와 격려, 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 그리고 함께 발견했던 하나님의 은혜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젊은 날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허락하신 이 공동체를 은혜의 시간들로 기억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청년부와 함께하는 이 시간들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언젠가 돌아보았을 때, 이 순간들이 서로에게 작은 위로와 추억으로 남아있길 원합니다. 무엇보다 그 시간 가운데 함께하셨던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우리의 마음에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소망합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희미해지지 않는, 그런 믿음과 은혜의 흔적이 되겠지요.

